나의 이야기

[스크랩] 주희의 호흡에 관한 글

사무처 2012. 11. 29. 01:24

주희의 호흡에 관한 글

주희가 호흡에 관해 논의한 가장 대표적인 글은 『주문공문집』권38의 「경재잠(敬齋箴)」다음에 수록되어 있는 「조식잠(調息箴)」이다. 먼저 유·불·도 삼교사상을 64자의 짧은 글 속에 융합한 그 전문을 소개하고, 내용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주희/ 중국 남송시대


- 비단유백(鼻端有白) 아기관지(我其觀之) ; 코 끝에 하얀 것이 있어서 내가 그것을 본다.

'비단유백 아기관지'는 코 끝을 주시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구절은 당대(唐代)의 위찬으로 알려진『수능엄경(首楞嚴經)』의 다음 글에 의거한 것이다.

손다라난다(孫陀羅難陀)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의 발밑에 절하고 부처에게 말했다. 내가 처음 출가하여 부처를 따라서 도(道)에 들어가 계율을 삼마제(三摩提)에 갖추었지만 마음이 늘 산동(牀)하여 아직 무루(無漏)를 얻지 못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들과 구치라에게 코끝(鼻端)의 힌 빛을 보게 하소서, 우리 처음 경을 체관하기를 3·7일, 코 속에 기가 출입하는 것이 연기와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심신(心身)에 뚜렷이 세계를 원통(圓洞)하고 두루 허정(虛靜)을 이룬 것이 유리와 같습니다. 연기가 점차 흩어져 비식이 흰색을 이루고(鼻息白) 마음을 열어 다 흘려보내니, 여러 출입식(出入息)은 광명이 되어 시방세계를 비추고 아라한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우리에게 보리를 얻을 것이라 하소서.

위의 기술은 도를 이루었다는 징표로서 비식(鼻息)이 희게 변한 것을 말한 것인데 그 연원을 추적해 가면 도교에 이르게 된다. 남북조 시대 도교의 모습을 전하는 『황천상청금궐제군영서자문상경(皇天上淸金闕帝君靈書紫文上經)』에는 '칠백(七魄)을 제어하는 법'으로 다음과 같은 존상법(存想法)이 보인다.

코 끝(鼻端)에 흰 기운(白氣)이 작은 콩과 같다가 순식간에 커져서 몸을 감싸기를 아홉 겹 아래로는 다리에 이르고 위로는 머리에 이르는 것을 상상한다.  

이 기법은 그 후 도교도 사이에 연면히 전해졌던 모양으로 『황정내경옥경(皇庭內經玉經)』'간부(肝部)'장 제11의 양구자(梁丘子) 주(注)에도 위와 거의 같은 글이 실려 있고 또 주희의 한 세대 위인 남송대 증조의 『도추(道樞)』에서도 거의 같은 용례를 발견할 수 있다. 왜 백(白)인지 그 근거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장자』「인간새」편에 실린 '심재(心齋)'를 둘러싼 공자와 안희 사이의 대화 속에 있는 '허실생백(虛室生白)'까지 거슬러 가야 할지 모른다. 물론 주희가 말한 '백'은 단순히 코끝의 흰 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호흡 때의 기는 아니다. 그러나 호흡 때 코 끝을 주시하는 발상은 이미 호흡을 선정에 이르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체계화한 안세고(安世高)역의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에 나타나 있고, 이후 『천태소지관(天台小止觀)』이나 종밀(宗密)의 『원각경수증의(圓覺經修證儀)』등에 의해 계승되어 왔다.


- 수시수처 용여의이(修時修處 容與猗移) ; 때에 따르고 장소에 따르는데 여유롭고 유순하다.

수시수처는 참선을 하거나 명상을 할 때처럼 특정한 시간이나 조용한 장소에 집착할 필요가 없이 때와 장소에 따라 부드럽고 편안하게 호흡을 하라는 의미이다.  

도교의 문헌인 손사막(孫思邈)의 『침중기(枕中記)』에서는 "무릇 기를 운행하는 것은 마땅히 외부와 차단된 밀실에서 편안하고 평상시와 같은 부드러운 자세로 베게를 2촌반 정도 높이고 몸을 옆으로 편안히 누워 눈을 감고 기에 찹착하지않고 가슴으로 숨을 쉬며 새털을 코와 입에 대어도 털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호흡을 삼백호흡을 하여야 한다(凡行氣之道 其法當在密室閉戶 安牀軟席 枕高二寸半 正身偃臥 暝目廢氣 息於胸膈 以鴻毛著鼻口上 而毛不動 經三百息)"라고 기술하고 있다. 수시수처는 위의 손사막의 침중기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은 특별한 장치나 자세는 필요가 없고 때와 장소에 응하여 호흡을 빨리 하기도 하고 천천히 하기도 하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또 『포박자(抱朴子)』에서 말하는 생기(生氣), 사기(死氣)의 시간대와도 관계없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박자(抱朴子)』에서는 호흡수련을 할 때 하루 중에서 행기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대개 행기를 하는 것은 마땅히 생기(生氣)의 때에 해야 하며 사기(死氣)의 때에 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선인은 육기(六氣)를 복용한다고 하는데 이는 그것을 말함이다. 하루 낮, 하루 밤에 12시가 있다. 그 반야에서 부터 낮의 가운데에 이르기까지 6시를 생기(生氣)라 하고, 낮의 가운데에서부터 밤의 반에 이르기까지의 6시를 사기(死氣)라 하고 사기의 때에는 행기를 하여도 이익이 없다고 한다. 여기서 생기란 만물의 생성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로 이해되고, 사기란 만물을 소멸시키는 기로 인식된다. 이때문에 건강과 장수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기 대신에 생기를 흡입해야 하고 장소는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하고 환기가 잘 되는 장소를 강조한다.  '용여의이(容與猗移)'는 용어 그 자체는 고전에 많은 용례가 보이는데 한마디로 그 '때'와 '장소'에 응하여 호흡을 빨리 하기도 하고 천천히 하기도 하는 모양을 말하는 것이다.


- 정극위허 여춘소야 동극위흡 여백충칩 인온개벽 기묘무궁
(靜極爲虛 如春沼漁 動極爲翕 如百蟲蟄 氤氳開闢 其妙無窮)

정이 다하여 숨울 내쉬는 것은 봄 못의 물고기와 같고
동이 다하여 숨을 들이쉬는 것은 뭇 벌레들이 칩거하는 것과 같아서
기가 왕성하여 개벽하니 그 묘는 다함이 없다.

본 구절은 호흡을 동정(動靜)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다. 이것은 「태극도설」의 유명한 구절 "태극이 동하여 양을 낳고, 동이 다하면 정한다. 정하여 음을 낳고, 정이 다하면 다시 동한다. 일동일정(一動一靜)이 서로 그 뿌리를 이룬다."에 근거한 것임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허(虛)는 호(呼)이며 동(動)고, 흡(翕)은 흡(吸)이며 정(靜)이다. 기의 운동으로 말하면 전자는 산(散)이고 후자는 취(聚)이다. 마음으로 말하면 전자는 발동에해당하고 후자는 수습에 해당한다. 이처럼 유학(송학)에 있어서 '동정'은 단순한 운동과 정지를 넘어 '안에서 밖으로, 밖에서 안으로라는 이른바 힘이 향하는 방향의 차이로 이해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의 가정 적합한 모델이 호흡이다.  

내쉬는 숨은 겨울 얼음 밑에 갇힌 물고기가 봄볕의 기를 얻어 못으로 나오는 것처럼 지그시 당겨서 막다른 곳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것이다. 또 들이쉬는 호흡은 여름, 가을의 뭇 벌레들이 겨울이 되면 모두 안으로 들어가 구멍 속에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힘껏 내밀어서 흩어져 다다른 곳에서 죄는 것처럼 들어간다.

'정극위허 여춘소어 동극위흡 여백충집'의 문구는 송대 윤진인의 내단서 「성명규지」에 인용되어 있는 장규화의 「태식결」에도 보인다. '진현진빈(眞玄眞牝)이란 스스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말한다. 봄 늪의 물고기와 같고 뭇 벌레들이 칩거하는 것과 같다. 하늘의 영명한 기는 화락하고 영풍은 솔솔 분다. 흐리지도 않고 맑지도 않으며 입도 아니고 코도 아니며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나오는 것도 없고 들어오는 것도 없으며 근본으로 돌아가고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 이것이 참 태식이다.'

'인온(氤氳)'이란 주역의 "천지가 인온하여 만물이 화순한다"에서 유래한 말로 『주역본의』에 "인온이란 교밀(交密)한 형상을 말한다"라는 구절이 있듯 기가 활발히 서로 얽혀 있는 모양을 말한다. 개벽(開闢)은 개(開)와 벽(闢) 두 글자 모두 '열다'라는 의미이지만 "인(氤)은 지그시 덮어서 조여드는 것, 개벽은 확 열려서 분출하는 것"이라 해석하여 호흡은 문을 여닫는 이미지로 표현되어 있다. 『주역』의 「계사하」에서는 64괘의 벽두에 위치한 건·곤 양괘를 만상의 문으로 설정한 다음 그 운동을 각각 문을 열고 닫는 것으로써 설명하고 있다.

문을 닫는 걸을 곤(坤)이라 하고 문을 여는 것을 건(乾)이라 한다. 한번 열고 닫는 것을 변(變)이라 하고 그 왕래가 다하지 않는 것을 통(通)이라 한다. 또 이 두 괘의 본체와 작용은 다음과 같이 규정된다. 여기서도 동정이 안과 밖이라는 궤도 위에서 오가는 것으로 파악되어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대저 건은 고요할 때는 한결같고 움직일 때는 곧바르다. 그래서 크게 생한다. 대저 곤은 고요할 때는 닫혀 있고 움직일 때는 열린다. 그래서 넓게 생한다."

주희는 호흡 속에서 천지의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 즉 조화의 생생 작용을 보았다. 정이 또한 "출입하는 숨은 합벽의 기틀일 따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기묘무궁'은 흡이 다하면 저절로 호가 되고 호가 다하면 저절로 흡으로 전환하여 간단없는 왕복을 무한히 계계속하는 것에 대한 찬탄의 말이다. 그 묘한 메카니즘에 관하서는 정호의 "흡집하지 못하면 발산도 할 수 없다"라는 말이 참고가 된다.


- 숙기시지 부재지공 (孰其尸之 不宰之功) ; 누가 이것을 주관하겠는가 주재하지 않는 자의 공인가?

'숙기시지'는 주희 자신마저도 일찍이 찬미했던 『장자』 「천운」편의 "하늘은 움직이고 있는가? 땅은 제자리에 있는가? 해와 달이 서로 장소를 두고 다투고 있는가? 누가 이것을 주관하고 누가 이것을 질서 있게 유지하며 누가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밀어서 이것이 그렇게 되도록 하는가? 혹은 땅은 틀에 묶여서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혹은 하늘은 움직이며 돌아서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것인가?"(天氣運乎? 地氣處乎? 日月其爭於所乎? 孰主張是? 孰維綱是? 孰居无事而推行是? 意者其有機而不得已邪? 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邪?)라는 문구와, 자신이 그지없이 애송했던 『초사』 「천문」편의 시구 "하늘(圜則 )이 아홉 겹인 것은 누군가 이것을 경영하는 것이리라. 이것은 누구의 공인가? 누가 이것을 처음으로 만들었는가?" (圜則九重 孰營度之? 惟玆何功 孰初作之?)등을  의식한 것이라 생각된다.

'부재지공'은 『노자』 제10장 "낳지만 소유하지 않고 작위하지만 뽐내지 않으며 길러 주지만 주재하지 않는다"(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를 전거로 삼은 것이다. 즉, 이 구는 이처럼 현묘한 호흡 작용-그것은 동시에 우주 운동이기도 하다-이 어떤 주재자의 힘에 의해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연히 그렇게 된다는 의미이다.


- 운와천행 비여감의 수일처화 천이백세 (雲臥天行 非予敢議 守一處和 千二百歲)

구름에 누워서 하늘을 나는 것은
내가 감히 말할 수 없는 바 이지만,
하나를 지켜 화(和)에 있으면
천이백 세가 된다.

'운와천행'은 육조시대의 시인 포조(鮑照)의 "오도(五圖)는 금기(金記)를 펼치고 구약(九籥)은 만경(萬經)에 숨었다. 바람에 먹고 소나무에 묵으며 구름위에 누워서 하늘을 마음대로 떠다닌다."라는 시구(五圖發金記 九籥隱丹經 風餐委松宿 雲臥姿天行)에 의한 것이다. 구름에 누워서 하늘을 비행하는 신선일지라도 자신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수일처화 천이백세'는 『장자』「재유(在有)」편의 지극한 도를 묻는 황제에게 광성자가 전해준 이른바 '공동(空同)의 성(城)'을 그대로 답습한 것이다. 광성자의 훈계 중 해당하는 구절을 뽑아보면, 나는 그 일을 지켜서 조화에 머물렀다. 그래서 나는 몸을 닦은 지 천이백년이나 되었지만 아직 내 몸은 쇠약해지지 않았다. (我守其一以處其和 故我修身天二百歲矣 吾形未常衰)

특히 노자의 '포일(抱一)'의 전개라고 할 수 있는 '수일(守一)'은 "하나를 지키고 참을 생각한다.(守一存眞)"라고 한 『포박자』나 "단서(丹書) 만 권도 일(一)을 지키는 데는 미치지 못한다.(丹經萬券 不如守一)"라고 한 『서승경』에 그 내용이 보이고, 그 밖에 『노자상이주(老子想爾注)』, 『진고(眞誥)』, 『태평경(太平經)』등 다수의 도교 문헌에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수일불이(守一不移)'가 4조 도신(道信)의 선풍으로 알려져 있는 등 '일(一)'의 내용이 다소 변화를 겪기는 했지만 '수일'은 중국 사상사를 관류하는 굵은 줄기의 하나가 되었다. 정이가 제창한 '주일무적(主一無適)'도 이 줄기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단, 주희가 이 잠에서 말하는 '일(一)'은 '진원의 기(眞元之氣)'를 가리킨다.

'천이백 세'라는 표현은 귀신도 놀랄 일이지만, 이 현실주의자가 조식으로 그런 장수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지는 않았을 것이다. 청의 『육가서(陸稼書)』가 말했듯이 이 잠의 대략적인 제작연대는 아마도 기혈의 쇠퇴를 통감하기 시작한 중년이었을 것으로 이 표현은 한편으로는 수사법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쇠퇴해가는 자신의 육체에 대한 고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주희가 조식(調息)을 통한 육체의 연성을 믿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않고는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아가 그는 실제로 도교의 행기법을 실천했거나 적어도 실천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이는 데, 다음 서간문이 그 증거이다. 기결이 기록해서 보여 주는 것을 지극히 유념해야 한다. 일찍이 시험삼아 이처럼 행지했던 것인지, 효과가 과연 그 말 그대로인지는 알 수 가 없다. 그리고 또 한두 곳 아직 분명하지 않은 것이 있다. 다른 날 반드시 직접 살펴보아야겠다.(錄示氣訣, 極荷留念, 不知會試如此行持否, 效驗果如其說否, 然尙有盡曉, 異時須面扣也)

동학사상 대표소개

 

기치료,정체교정,빙의퇴마,선식,약초,,

 

 
시천

전통무예연구가, 기치유.빙의

 

전, 국가대표팀 의무트레이너, 올림픽대표팀 닥터, 한의원 척추교정 과장,부원장 역임 및

대한불교조계종 통도사말사 불교대학 기공학교수,

 

동학사상연구회장,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영화 우생순 모델) 외 유명인사 다수관리

 

2003년 동아일보 기사 개제, 불교방송, KBS 무한지대 큐, 2009 뉴스메이커 전통문화인 대상수상

 

문의 051 241-1323

 

 

출처

한민족 정신,몸짓문화뉴스

정통기수련, 치유, 빙의퇴마 www.동학.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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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민족무예 수박보존회
글쓴이 : 수박삼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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