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김주호시인/점성술에 대하여(1편)
점성술에 대하여(1편)
글쟁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워낙 호기심이 많다 보니
쓸데 없이 이런 저런 분야에 기웃 거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왕성한 호기심으로 이런 저런 것들을 배우던 중 인연을 만나,
사주, 주역점, 자미두수, 타로등을 몇 년간 배우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시각 장애인이 자미두수를 하는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으며, 눈에 뵈는 것도 없는 사람이 타로를 마스터급으로 연마한 사람은
유일하지 않나 싶다.
여기서 마스터급이란 다른 사람에게 렛슨을 해 줄 수 있는 정도의 레벨을
말하는데, 나 같은 경우 5 가지 정도의 타로는 당장이라도 렛슨이 가능한 정도로
다룰 수 있다.
잘난 척 하자고 시작한 이야기가 아니니 자랑은 그만 하기로 하고,
비록 정식으로 가게를 내고 영업을 하는 영업 점성은 아니지만,
점성을 할 줄 알고 제법 잘 맞춘다는 것을 주변에서 알다 보니,
간혹 자신들의 지인들까지 데려와 점을 봐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어떤 내용에 대해 점을 보다 보면 상당히 난감한 경우가 생긴다.
차라리 돈 받고 봐주는 영업 점성이라면 나오는대로 말해 줘도 그만이겠지만,
점을 봐 달라는 사람이 주변 사람이거나 그 사람들이 데려 온 사람이니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이걸 어떻게 기분 안 나쁘도록 말해 줘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된다.
점성술; 잡지에 ‘별자리 운세’로 실리거나 인터넷 운세 사이트 단골 메뉴로 자리잡고 있어 더욱 친근한 점성술. 점성술은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 시작되어 인도, 이집트, 그리스, 중국 세계 각 나라로 퍼진 점술이다. 말 그대로 해와 달, 별과 행성의 빛깔, 위치 등을 보고 개인이나 국가의 운명을 점친다(편집자주)
나는 점을 보기 전에 늘 상대에게 이야기 해 주는 것이 몇가지 있다.
첫째는 만약 모든 점성 결과가 미래에 그대로 이뤄진다면 점을 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점성이란 일기 예보와 같이 앞으로의 일을 예측 해 나쁜 것이 잇으면 피해 가고
좋은 것은 이뤄지도록 더욱 노력 해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둘째로 연애를 하여 결혼 하는 사람은 연애 자체가 궁합이므로
굳이 궁합을 볼 필요도 없거니와 혹시 어디서 궁합을 봤는데
둘 중 하나가 어찌 되네 곧 찟어지네 하는 소리를 하는 인간이 있으면
그냥 얼굴에다 만원짜리 몇 장 던져 버리고 침 뱉고 나오라고 말해 준다.
세째로 혹시 점을 보러 갔는데 뭐가 나쁘다며 비싼 부적을 권하거나,
귀신이 어쩌고 조상신이 어쩌고 하며 굿이나 푸닥거리를 하자며 큰 돈을 요구하거나,
액막이를 해야 한다며 여성에게 성적인 접근을 하려는 사람이 잇다면,
이런 사람들은 100% 사깃꾼이니 뒤도 돌아 보지 말고 나와 버리라고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점성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워낙 사깃꾼이 많으니
왠만하면 점 보러 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충고를 하는데도 사람이란게 약한 동물인지라,
어디 가서 점을 보고 와서는 나에게 와 점을 봤는데 이런게 나쁘다던데 어떻게 하면 좋냐고 묻다가
욕만 바가지로 먹는 친구들이나 후배들도 종종 있다.
나도 점성을 배웠고 점성을 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점성이란 것이 전혀 적중이 되지도 않는 얼토 당토 않은 것은 아닌듯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점성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중 많은 수는 학문적인 연구를 한 것이 아니라
테크닉만 배워 말발로 돈을 갈취 하려는 장삿꾼들이 많다는 점을 기억 해야 할 것이다.
나에게 타로를 가르쳐 준 후배는 다루는 덱만도 16개인 친구였는데
많은 덱만 다룰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서양 점성술이나 신비주의에도 깊은 공부가 있어,
이 분야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면 치료 심리 치료에 대해서도 이론과 현장을 모두 거쳐 본 그야말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이 친구에게 2년 여 이론과 테크닉을 배워 두개 정도의 덱을 마스터 했을 때 쯤
현장 실습 삼아 다른 사람들이 영업을 하는 타로 까페에 가서
모른 척 하고 점을 보며 그 사람이 카드를 어떻게 놓고 해석하는지를 보는 것을 했었는데,
어이 없게도 많은 수의 타로 점성가란 사람들이 카드 놓고 황당무개한 소설을 쓰더라는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카드를 놓고 해석 하는 테크닉만 배우고 이론 공부를 병행 하지 않다 보니
그저 자신이 아는 방법만이 전부이고 최고인줄 착각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사주 까페란 곳을 가보면 사주 쟁이란 사람들도 만만치 않은데,
듣고 잇다 보면 이게 대체 뭐라는거야 하는 경우도 여러번 본 바가 있다.
나는 점성의 결과란 것이 꼭 적중 한다 생각지도 않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고 본다.
어차피 점성이란 것도 종교와 마찬가지로 증명 되지 않는 신념을 통해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신념을 심어 줌으로써,
희망을 주어 돈을 버는 일이므로 굳이 그결과가 합리적인 증명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종교도 그렇고 점성도 그렇고 희망을 주기 보다는
도리어 불안감을 더욱 조장 해 신도들의 주머니만 털려 하고 있지 않는가?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이 미 발달 햇던 고대 사회도 아니고 현대 사회에서도
이러한 심리적 불안감을 조장 하는 장사가 가능 하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는 인간이 아무리 물질적으로 발전을 했다 할지라도,
미래나 죽음과 같이 해결 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공포나 경외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해결 되지 않는 한 종교나 점성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것으로 돈 벌이를 하는 사람들 역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마음 영혼등의 문제를 놓고 상담을 하는 사람들의 수준이란 것이
우리가 생각 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형편 없다는 것인데,
믿지 않으면 그만일지 모르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들에 의지 하고 있음에도
점성가들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실력도 배양하려 하지 않고 양심 조차 버리고 영업을 한다.
그래서 간혹 점성도 종교처럼 일정 교육을 받고
시험을 봐서 통과 하는 사람에게만 라이센스를 준다면
지금 보다는 혹세무민을 당하는 경우가 조금은 줄지 않을까 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 본다.
종교 지도자라는 자들의 행태를 보면 별로 기대가 되지 않기는 하지만...
김주호 시인은 1990년에 <시와 의식> 이란 잡지로 문학계에 등단을 했다.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 했으며 중학생 때부터 시를 써 오고 있으시다. |
김주호(金柱澔)
1963년 서울 생
강남대학교 국어 국문학과 졸업
1990년 '급성 녹내장으로 실명
1990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
제 2회 강남문학상 수상
제 2회 정인욱 복지재단 문학상 시 부문 대상(2회) 단편소설 부문 최우수상(3회)
1997년까지 대학로에서 '노고단', poeat's'등 커피 전문점 운영
2011년까지 '청아 소극장' 대표직 역임
1992년부터 불교 명상및 기공 수련
1999년부터 해동검도 수련
2010년 시각 장애인 최초로 국기원에서 태권도 3단 승단
합기도 킥복싱 격투기등 수련
현 대한태권검도협회 장애인 연합회장
현 한국 타로 상담연구회 골드 마스터
현 한국 자미두수협회 회원
현 시 문학 동인 '별바라기' 회원
출처
한민족 정신,몸짓문화뉴스
정통기수련, 치유, 빙의퇴마 www.동학.com